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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noble] 아이가 된 어른, 아티스트 강영민
 ym  06-04-25 | HIT :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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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된 어른, 아티스트 강영민

헝클어진 머리칼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사내가 멋쩍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27평 남짓한 복층 구조 오피스텔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강영민은 스타일만 봐도 한눈에 아티스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침실과 창고, 거실과 2층 다락 곳곳에 그가 정성들여 만든 작품들이 놓여 있었다. 마치 작은 갤러리를 둘러보는 느낌이랄까. 그의 주제는 온통 '사랑'.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죠.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이 제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트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때론 마치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도 될 수 있구요."

작업에 몰두하다 보니 의도와는 다르게 싱글맨이 되었지만, 그렇기때문에 더 열심히 작품을 만드는 데 매진할 수 있어서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오피스텔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가면 작업실이 따로 있는데, 그의 생활 반경은 대체로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이루어진다. 이 공간에서 책을 읽고, DVD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음, 유유자적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 시간 동안 작업실로 걸어가서는 그림을 그린다.

"홍대 미대를 다닐 때부터 자취를 시작했으니까, 혼자 산 지 11년이나 됐네요.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해요."

주로 혼자 있는 시간에는 만화책을 탐닉한다. 장르를 막론하고 읽지만 특히 에로만화를 좋아한다고, 요즘은 '남자의 시간'을 읽고 있다. 그는 아직도 동심을 잃지 않은 예술가인가 보다. 거실 창틀에 천리향이 있었다. 얼마전 섬진강변을 지나다 들린 매화마을에서 사왔다는데, 꽃이 피었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얼마전 작업실에서 93.1Mhz 라디오를 듣는데 자정을 넘어 갑자기 '나이트 댄스' 음악을 들려주더라구요. 신명나는 스윙재즈부터 쿠바음악까지... 보수적인 클래식채널에서 말이죠..(웃음) 그런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껴요."

한껏 센티멘털해지고, 한껏 냉정해지는 극단을 달리면서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아티스트 강영민, 그가 청춘의 순수함을 오로지 작품에 쏟아 붓고 있는 지금,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에디터 민은실
사진 임민철

[Ennoble] April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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