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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작가들이 그린 자화상 - 둥근 샘이룬 ‘하트의 눈물’ 오아시스 향한 열망인가…
 ym  10-11-25 | HIT : 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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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늦은 밤, 외롭게 고개를 파묻고 눈물 흘리는 하트(heart) 인물을 그린 강영민의 자화상 ‘너 어젯 밤에 울었지(Did You Cry Last Night)’. 눈물이 모여 샘을 이뤘고, 그 샘 위에 웅크리고 앉은 ‘하트’는 강영민이 그림마다 즐겨 등장시키는 캐릭터로, 고단한 도시인을 따뜻이 위무한다. (72x62cm, aclylic on canvas).

下 강영민 작 응급실. 링거를 매달고 입원한 인물이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럽다. (72x62cm, aclylic on canvas).

<작가들이 그린 자화상>둥근 샘이룬 ‘하트의 눈물’ 오아시스 향한 열망인가…

<강영민>


인간은 왜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순우리말인 그림은 ‘그리워하다’라는 어원에서 왔다고 한다. 그 뜻이 훨씬 깊고 오묘한 것 같아 나는 회화나 페인팅이란 말보다 그림이란 말을 즐겨쓴다. 그리움이 많아서 괴로운 사람들이여, 그림을 그려라. 그림을 보아라.

그림은 또한 ‘마음의 표현’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나는 하트를 그린다. 하트는 상업적으로 남발되는 흔한 도안이지만 그 뜻은 사랑, 마음, 심장을 뜻하는, 생각보다 매우 오래된 심벌이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성배’를 뜻하기도 했다.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득한 사람은 마음이 약하다. 그 약한 마음은 상처받기 쉽고 잘 부서진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그리워하면서도 두려워한다.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면 약해지고 자신을 잊어버린다. 사랑은 상대와 나 사이의 존재론적 혼란 상태다.

나는 몇 년 전 ‘응급실’이란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낡고 비좁은 병실에서 링거를 꽂은 채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은 젊은 날의 내 자화상이다. 나는 아픈 내 자신을 위로하고 치료하고 싶었다. 그 강도가 세서 응급실에 실려 갈 지경이었지만 결국 자신을 구하는 것은 자신밖에 없지 않은가?

그림은 물론 AB형인 내 자신을 그린 것이지만, 누구나 치기 어린 젊은 날의 방황과 상처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왼쪽 지면에 실린 ‘너 어젯밤에 울었지’ 또한 내 자화상이나 마찬가지다. 늦은 밤, 아무도 몰래 혼자 울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는 낮에 사람들을 만나 때론 웃고, 때론 무표정한 모습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주위 사람들을 대면한다.

하지만 마음 속은 어떤가? 이 악다구니 세상에서 얼마나 울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인가? 그림 속의 하트(인간)는 축 처진 모습으로 쪼그려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가 흘린 눈물은 방울방울 모여 어느새 둥근 샘이 되었다. 하트는 그 샘 위에서 끝없이 울고 있다. 그 샘은 삭막한 사회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부디 사람들이여, 약해져라. 약하디 약한 자신의 마음을 돌봐라. 약하디 약한 인간들을 돌아봐라. 약하디 약한 자연을 돌아봐라. 그럼 언젠가 자신이 강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약하지만 그 마음이 공감이 되면 그 힘은 크다. 마음의 합(合)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을까? 아름다움만이 나와 세상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인간의 약한 마음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글ㆍ그림=강영민(화가)]


홍익대 미대 회화과 출신의 강영민(Kang, Youngmeanㆍ38)은 매우 사랑스럽고 친숙한 캐릭터를 이용해 다양한 작업을 펼쳐온 팝아티스트이자 화가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조는 하트(Sleeping Heart)’ 캐릭터는 하트 모양의 얼굴에, 무언가 번뇌하거나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작가는 하트라는 아이콘이 지극히 몰개성적이고 보편적일 수 있으나 감상자 저마다 자신의 스토리와 감성을 작품에 이입해, 일상의 비밀스럽고 사적인 순간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서울 지하철 을지로 3가역에 벽화를 제작한 그는 4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미디어시티서울, 광주비엔날레, 뉴욕 덤보아트페스티벌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 캐딜락, 뵈브클리코, DKNY, KUHO 등과 아트워크를 진행한 바 있다.

헤럴드경제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2010-11-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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