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R E S S

[크리슈머] 하트 폭탄을 터트리다. '강영민'
 ym  08-06-05 | HIT : 2,778
cresumer01.jpg (32.0 KB), Down : 120
cresumer02.jpg(56.3 KB), Down : 126




하트 폭탄을 터트리다. '강영민'

‘사랑하면 진다’. 사실 전시 제목에 끌려 인터뷰를 청했다. 팝 아트라는 장르는 디자인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가장 대표적인 장르라는 선입견도 한몫했다. 강영민 씨의 4번째 개인전 ‘사랑하면 진다’가 개최되고 있는 가나아트갤러리 인사아트센터(5월 21일~6월 3일)에서 그를 만났다.

크리슈머 : ‘사랑하면 진다.’ 이번 전시 제목이 참 아프네요.

강영민 : 그렇죠? 많은 여성들은 공감하던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공감하지 못하더군요. 마초적인 기질 때문인가?(웃음).  

크리슈머 : 첫번째 개인전 ‘조는 하트’부터 이번 전시 ‘사랑하면 진다’ 모두 주인공이 ‘하트’입니다. 어떤 경위에서 하트가 주인공이 되었는지?

강영민 : 하트의 기원을 아세요? 기독교의 ‘성배’라고 하네요. 누구나 다 아는 도안임에도 저작권이 없다는 것도 메리트였습니다. 작품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유니버셜 코드이기도 하고 최고의 인포메이션 전달체계이기도 한 것이 하트입니다.  평소 상투적이고 진부한 것에 관심이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트는 대부분 장식적인 요소로만 쓰여왔지,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된 적이 없어요. 어쩌면 그 뜻에 비해 업신여김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죠. 모두들 사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결국 돈이 더 중요시되는 것처럼,, 이러한 하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보고 싶었습니다.





크리슈머 : 2005년 ‘내셔널 플래그’ 개인전 이후 오랜만의 개인전입니다. 이번 전시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강영민 : 개인적으로 ‘스트레스’와 ‘고통’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하면 생기는 일종의 인공적인 것에 반해, 고통은 출산의 고통과 같이, 보다 본질적인 것, 실존적인 것이라 할 수 있죠. 작품을 하면서 고통을 많이 느끼려고 했어요. 고통이 없으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크리슈머 : 강영민 씨의 작품 속의 하트 캐릭터는 ‘루저 캐릭터(looser character)’라고도 불리어집니다.

강영민 : 100명이 있다면 1등은 단 한 명 뿐입니다. 나머지 99명의 정서를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실망하고 좌절한 사람들과 그들의 우울한 감정을 통해, 너무나 보편적이고 진실한 감정이지만 타인에게 보여줄 수 없는 나약하고 부정적인 감정들, 슬픔과 아픔 등을 날 것 그 자체로 드러내보고자 했습니다.  술에 취하고, 울고, 칼에 찔리고, 응급실에 누워 있는 하트의 모습을 통해 사랑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았음직한 우리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항상 약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니까요.





크리슈머 : 예전엔 전시 작품 외에도, 애니메이션이나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여러 분야의 일도 하셨던데요.

강영민 : 처음엔 미술계가 싫어서 일부러 다른 장르를 많이 접근했습니다. 미술을 학문으로만 접근하려 하는 꼬장꼬장한 모더니스트들을 대상으로 하트 폭탄을 터트려보려고 했거든요. (웃음) 지금은 그림만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디자인이나 다른 분야는 반드시 커뮤니케이션을 전제로 작업해야 하는데 반해, 파인아트는 혼자서도 작업할 수 있는 분야라서요. 개인적으로 이해관계를 전제로 한 비즈니스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크리슈머 : 강영민 씨가 생각하는 팝 아트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강영민 : 진정한 팝 아트란, 자신의 깊숙한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으로 접근해야만 결국은 모두 다 통할 수 있을 테니까요. 미래의 팝 아트는 앤디워홀 식의 매스미디어나 기계적인, 감정이 배제된 작품은 더 이상 존재하기 힘들 것입니다. 좋은 작가는 그 작가의 에센스가 들어가 있는 솔직하고 노골적이기까지 한 작품을 그려내야 합니다. 미래의 팝 아트의 세계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는 이론이나 컨셉 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감성 코드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크리슈머 2008.06.03 Tue

http://www.cresumer.com/crezine/designer_view.asp?idx=96

 PREV :   [월간 아트뷰] 우울한 팝아티스트의 초상 ym 
 NEXT :   [매일경제] 가능성 그 이상 ‘신진작가’전 ym 
 LIS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Profile | Painting | Drawing DB | Mix Media | Photo | Press

ⓒ YOUNG MEAN KANG All rights reserved